제주도 애월읍에는 작고 아름다운 비건 디저트 카페가 있다.
핌이 혼자 내적 친밀감을 갖고 있는 비건 카페 펜고호다 리뷰💜☺️
'펜고호다'는 제주말로 편안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핌이는 빈센트 반 고흐가 생각났)
운영 시간 | 12:00~20:00
휴무일 | 일요일, 월요일
위치 | 제주시 애월읍 봉성로 61
근처에 봉성하나로마트 버스정류장이 있다.
(주차는 살짝 힘들 수 있다.)
펜고호다의 독특함
1. 비건 디저트
2. 플라스틱 다이어트
3. 감성적인 인테리어
펜고호다는 몸이 편안하고 지구가 편안한 디저트를 지향하는가 보군. (명함 앵무새 핌이🦜)
주재료로 국산 현미가루, 통밀, 귀리, 비정제 원당, 현미유, 무첨가 두유를 쓰신다고 한다.
여기서 현미유라는 거 처음 알게 되었다.
현미유란? (Rice bran oil)
식용유의 한 종류. 쌀겨를 압착, 추출하여 만든 기름이고, 고급유이다.
현미를 도정하여 쌀겨를 분리한 뒤 만든다고 해서 미강유라고도 불린다.
순한 향미를 가졌다.
100g 당 900kcal
지방과 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버터 대신 현미유로 만든 쑥 콩 케이크랑 블루베리 그래놀라 바,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하고
야외 테이블에 일행과 앉아서 기다렸다.
문 너무 예쁘다.
야외에 있는 테이블마다 커다란 흰색 파라솔이 드리워져 있다.
해외여행은 별로 안 다녀봤지만 외국 같애ㅎㅎ
옥수수 전분 빨대, 생분해 코팅 종이컵, 천연펄프 용기.
펜고호다에서는 손님이 직접 그릇을 가져와서 테이크아웃하는 것을 권장한다.
핌이같이 미처 그릇을 가져가지 못한 손님을 위해서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4, 5배 비싼 생분해 재질 포장용기에 음식을 담아준다.
그래도 이것 역시 다 쓰레기이니까 되도록이면 미리 그릇을 가져오라고 인스타그램에 쓰여있다.
핌이도 텀블러를 갖고 있었지만, 물이 들어있어서... 😢
(여기부터 포장에 대한 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니 그보다 왜 테이블에 앉을 거면서, 포장을 했냐 하면
사실 일행이 다리 건너 아는 곳이라서 쑥스럽기도 하고, 사장님께 괜히 신경 쓰이고 싶지 않아서 포장해갖고 빨리 나가고 싶었나 보다.
하지만 상황이 애월읍에서 핌이가 사는 아라동까지는 거리도 꽤 멀고, 핌이 단식 시간인 4시가 임박해있었다.
(그리고 제주도의 무더위, 산패되기 쉬우니까 되도록 빨리 먹어야 한다고 사장님도 말씀하셨고)
갑자기 허둥지둥하기 시작한 일행과 핌이...
핌이 - "먹고 가자!"
일행 - "테이크아웃!"
? -
(두둥)
선택 장애가 아니라 결단력은 무지 강한데 방향은 완전 다른 우리😭 협상 테이블에 앉기에는 일행의 존재가 더 강한 곳... 핌이는 여기에서 그저 이방인....!!!!!! (핌이는 INTJ-T 용의주도한 전략가이고 일행은 INFJ-A 선의의 옹호자이다. 굉장히 안 맞는다...)
핌이더러 나가서 기다리라는 일행에게 먹고 가고 싶어'-', 테이크 아웃하지 말자고'-' 얘기하고 기다렸지만(...)
일행은 무의식 중에 결국 포장해달라고 얘기를 했다고... (하하하.. 하하하하하 정말 핌이에게 유일무이한 사람💜)
나중에 사장님께서 포장된 음식을 테이블로 가져다주셨을 때 핌이는 울고 싶어 졌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저희가 팀웍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요 죄송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인 것 같습니다... )
(카페 리뷰가 맞습니다 ai님)
펜고호다 디저트 & 음료 가격
블루베리 그래놀라 바 5,000원
쑥 콩 케이크 7,5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x2 (도민 할인) 3,500원
단호박 케이크 (서비스)
체념하는 표정을 짓는 핌이에게 그럼 먹고 가자고 얘기하는 천사 같은 일행(^~)아흐흐... 흐흑... 흐아아...
사장님이 단호박 케이크도 서비스로 주셨다네...? 🥺✨
감사한데... 눈물이 나. 기쁜데... 슬퍼.
결국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포장된 음식을 먹는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진짜 너무 안 맞아서 웃음이 나오는 두 명.
(강해지려무나 핌이야.)
평소에 그래놀라 바는 딱딱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헉 그런데 여기 그래놀라 바는 하나도 안 딱딱하고, 부드러웠다. 맛있는 음식은 입에 넣자마자 감동이 오는데, 이것도 그랬다!
새콤 달콤 고소했다. 핌이가 자주 만드는 블루베리 아몬드 밀크랑 곁들이면 잘 어울릴 것 같아💜
매일 아침 먹고 싶은 맛!
그런데... 야외가 너무 더워서 케이크가 상할까 봐 걱정되기 시작했다.
실내 테이블은 여유가 없어서 들어갈 수 없고. 잉...😢
결. 국. 은.
야외보다는 차 에어컨 바람이 차라리 낫겠다 싶어서 서둘러서 케이크들을 모시고 집에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
(핌이 일행의 판단이 옳았군요... 다음에는 개인용 그릇에 포장 가능한 곳인지, 테이블은 여유가 있는 곳인지 알고 가야겠다 )
쑥 콩 케이크와 단호박 케이크는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다음날 먹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케이크의 모습...! 미적 감각이 뛰어나신 듯✨
둘 다 떡에 가까운 맛이 난다. 빵떡!
시간이 좀 지난 뒤 먹어서 그런지 수분이 별로 없어서 슬펐다... 🥺
쑥 콩 케이크는 묵직-한 느낌이고, 쑥향이 굉장히 강했다.
크림은 땅콩스러운 맛이 난다. 밤같이 달콤하기도 했다. 오묘...
단호박 케이크를 먹고 나서 목 뒤쪽이 간질간질하는 느낌이 왔다. 핌이도 일행도 목 뒤 쪽이 간질간질거려서 신기...
(이게 무슨 리뷰야)
건강한 포만감을 주는 비건 케이크였다!
놀라운 것은, 먹을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디저트가 아니라 밥으로!
애월읍의 보물 같은 카페였다.
카페 실내에 있었다면, 여유 있게 케이크도 음미하고 분위기를 즐겼을 텐데 아쉽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곳은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는 곳이다...
평소에 그릇을 가져가서 케이크를 담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종종 드는데. 이곳이 바로 그런 곳이다!
다만,
음료는 몇 ml인지, 음식 크기는 얼만한지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알 도리가 없긴 하다...
그릇을 카페에 가져가는 건 너무나 좋은 일이지만, 정작 현실적인 엇박자가 있긴 해서 아직까지는 그런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시기 같다.
트렌디가 아니라 명확한 뭔가가 제시된다면 테이크아웃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지키는데도 매끄러울 것 같고 도움이 될 것 같다.
(혹시 펜고호다 사장님이 읽으신다면 핌이는 INTJ-T 효율중시형이니까 피드백으로 쓰는 거에용🙏... 힣...)
그냥 맘 편하게 큰 그릇이랑 텀블러를 가져가면 난감할 일이 없겠지.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워도.
그래서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제도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반납기가 다른 곳과도 연결되니까. 스타벅스는 리유저블 컵 제도를 다른 브랜드의 카페와도 함께 시작하고 있다.
(아직은 초창기긴 하다)
작은 카페라서, 타이밍 좋게 방문하지 못한 사람은 핌이 같은 상황을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야외에서 먹거나 포장해가야 하는 상황. 메뉴 선택에 제한이 올 수밖에 없다. 포장에 대해 미리 알고 가지 못하면 죄책감까지 플러스.
(쓰레기를 안 만들 수도 있었는데, 결국은 만들었네ㅜ 하고)
기온이 서서히 풀리고 있어서 이제 몇 개월간은 괜찮겠지만, 겨울에는...?
펜고호다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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