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는 역시 익선동을 거닐며 차와 디저트를 즐기고, 청계천에서 산책을 하는 가족, 친구, 커플들이 많다.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니 얼마나 더 예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두 곳은 달달하고 독특하게 꾸며진 익선동의 디저트 카페들.
모두 <글로우 서울>이라는 에프앤비 계열 기업에 소속되어 있다.
리뷰 목차
- 도넛정수(donut)
- 청수당(cake)
-1-
도넛정수 익선점
글레이즈와 필링이 있는 도넛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도넛 카페이다.
1층에는 식음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2층으로 약간 좁고 가파른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앉아서 대화하기 좋은 공간이 있다.
화장실도 쾌적한 편이다. 신발 벗고 앉을 수도 있다.
핌이는 도넛 4개를 샀다. 그런데 4개 1박스 세트도 있다.
핌이는 박스에 몰아서 담고 싶지 않았다.
남은 건 언니랑 형부한테 가져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먹고 간다고 하고 나머지는 포장했으나, 먹다 보니 절제가 안되었다...
| 가격대 |
[도넛] 3,000원~4,000원 대의 가격을 가진 동그란 도넛들이 있다.
[음료] 가장 기본적인 아메리카노 5,000원
위치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11나길 31-4 1층
1호선/3호선/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에서 230m
영업시간 | 매일 10:30-21:00 (라스트오더 20:30)
포장 / 무선 인터넷 / 남녀 화장실 구분
개성도넛 3,000
개성의 전통한과 '주악'
도넛 겉면은 시럽 같은 것이 도포되어 있고, 말린 대추와 호박씨로 고명이 올려져 있다.
부드러운 빵 결.
도넛이 담긴 접시가 한국스럽다.
타락도넛 3,500
우유크림
예쁘장한 타락 도넛은 고소한 우유 크림이 들어있었다.
사진으로 봐도 퐁신퐁신해 보인다. 실제로도 그러했다.
차갑고 달콤하고 보드랍고.
옥수수도넛 3,500
영월 옥수수 크림
새하얀 글레이징과 옥수수 크림.
핌이는 옥수수를 좋아한다.
삶은 것, 구운 것 둘 다.
도넛 위에 올라간 옥수수는 겉면을 살짝 불로 그을려져 있었다.
이런 건 별로다. 탄 음식을 싫어해서 까눌레도 안 먹으니까.
하지만 생긴 것은 예쁘군.
쑥초코도넛 3,500
거문도 쑥+화이트 초콜릿 글레이즈 / 쑥 크림
크런치한 쑥 초코 도넛의 글레이징에 호두 토핑.
진한 쑥 맛이 핌이에게는 좋았다. 핌이는 시금치나 케일, 민들레 즙을 종종 먹어서 쑥 맛은 그저 달기만 하다.
와일드하게 생긴 도넛 생김새도 좋았다. 왠지 못된 성격일 것 같은 쑥 초코 도넛.
(다른 건 안 하는데 음식에는 의인화를 종종 하는 핌이. 핌이는 게다가 제빵을 하니까. 남의 집 애들을 리뷰하는 중인 셈이다.)
도넛 정수는 무료한 날 가기에 괜찮은 곳이다.
도넛 맛있게 먹는 법, 알러지 성분, 원산지가 적혀 있는 카드.
디자인이 참 예쁘게 되어있구나.
맛있는 도넛을 즐기기 위해서 구매 당일 드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직사광선을 피하여 보관해 주세요.
글레이즈나 크림이 녹을 수 있습니다.
당일 섭취가 어려우신 경우 냉장보관 후 24시간 안에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절기의 기간 내 크림도넛은 구입 후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하시는 것을 권장드리며,
바로 드시지 못하는 경우에는 냉장보관 후 당일 섭취를 부탁드립니다.
We recommend you to have the donuts on the day you buy.
It's important to keep them indirectly from the sun.
If it's difficult to finish the donuts on the day, keep them refrigerated up to 24 hours.
Especially in summer time,
please have the donuts on the day you buy highly recommended.
* 알레르기 유발물질 밀, 계란, 우유, 견과 함유
* Allergic alert : Wheat, Eggs, Milk products, Nuts included
* 원산지 표시사항 : 밀가루(미국/호주산), 설탕(국내산), 유크림(프랑스), 버터(뉴질랜드)
그런데 호랑이 마스코트는 전혀 별로라고 생각한다.
-2-
청수당
신비로운 분위기의 공간을 가진 케이크 카페
몽환적이고 떠들썩한 곳이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듯 부담스러운 가격대로 형성이 되어있다.
낭랑하고 친절한 직원분들이 계셨다.
케이크와 음료 가격 때문에 괜스레 직원분들까지 사악한 천사처럼 보일 정도.
왜냐면 그 정도로 맛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품을 만든 사람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레시피를 만든 사람이면 모를까..)
지브리 스튜디오의 <원령공주> 테마관이라고 해도 속아 넘어갈 듯한 인테리어다.
작은 수중 정원 같은 이 화단은 사실 테이블 정중앙이다.
석조 재질의 테이블과 의자는 심연까지 차갑고 단단하였다...
그리고 길다.
군중 속에 섞여 앉아서 흑임자 케이크와 말차 우유를 먹었다.
(앉을 곳이 여기밖에 없었다. 사장님이 부럽다.)
| 가격대 |
[케이크] 13,000~24,000의 가격대를 가진 스폰지 케이크
[음료] 가장 기본적인 드립 커피 5,800원
위치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11나길 31-9
1호선/3호선/5호선 종로2가역 4번 출구에서 225m
영업시간 | 매일 11:30-22:00 (라스트오더 21:30)
단체석 / 무선인터넷 / 남녀 화장실 구분
(비주얼 놀람 주의)
현무암을 표현하고자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보인다.
말차 우유의 위층은 이끼처럼 보인다. 이끼 우유라고 해도 믿을 듯.
(보이는 대로 얘기하는 것뿐이니 상처받지 말렴 우유야. 모습만 그랬지 넌 아주 맛있었단다.
근데 비싸.)
흑임자 프로마주 케이크 13,000원
흑임자 베이스와 시트 / 구운 호두 / 마스카포네 치즈 / 우유크림 / 흑임자 가루
말차 우유 7,300원
핌이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핌이도 흑임자 쌀 제누와즈를 도전해봤었기 때문이다.
흑임자는 특유의 맛이 매력적이다.
핌이도 이 재료를 스폰지 케이크에 어울리게 하기란 쉽지 않았었다. 라떼에는 잘 어울리는데.
잔디 같이 생긴 것은 먹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뭐랄까 몇입 못 먹고 케이크를 남기게 되었다.
핌이는 음식을 남기는 일이 흔치 않다.
정말로 핌이는 음식을 남기는 것을 불경하게 여긴다.
그런데 이 순간엔 불경해졌었다.
이보다 더한 음료인 녹즙을 식사처럼 먹는 핌이에게 말차 우유는 그냥 귀여웠다.
가격은 귀엽지 않지만.
핌이는 이 녀석들을 주문할 당시에는 가격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았었다.
먹고 나서 생겼다.
청수당은 그렇게 추천하지 않는 곳이다.
도넛 정수가 더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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