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이의 일상

식사 기록

155cm, 45kg 다이어트 | 42.2kg

핌그림 2021. 8. 19. 23:07

21.08.19 42.2kg

오늘 아침 몸무게는 42.2kg. 

밤새 두통을 앓았다. 

눈이 너무 아파서 옆에 켜져 있던 조명을 끄고 다시 잠들기 위해 노력했다. 

평소에 좋아하던 풀벌레 소리도 너무 시끄러웠고 주변이 죽은 듯 조용해졌으면 했다. 

얇은 숄을 칭칭 감고 잠들었더니 모기가 접근을 못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환풍기 소리, 풀벌레 소리 만으로도 전쟁통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괴로워하다가 울다가 선잠이 들었다. 

조금 늦은 아침에 깨서 그 자리에서 한참 못 일어나다가 겨우 몸을 일으켰다. 

구부정한 자세가 최선이었지만 온 몸이 저리는 걸 참으면서 엉덩이 목욕, 아침 단장을 했다. 

계속 비틀비틀 걸으면서 영양제 두 알, 게보린 한 알도 먹었다. 

자면서 덮었던 숄이랑 담요, 베개를 창밖에 털고 있는데 내가 미친 건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기운이 없는데 창밖에 몸을 내밀고 있다니 이러다 떨어져 죽어서 욕 얻어먹어도 할 수 없겠군 하고. 

 

21.08.19 먹은 것들

착즙주스나 샐러드도 없고, 블루베리 같은 것도 없어서 두유에 귀리쉐이크를 섞었다. 

호두를 좀 꺼내고 꿀을 뿌려서 같이 먹었다. 

 

웃긴 모습이긴 한데, 아직 게보린이 몸 속에 안 퍼져서 머리가 계속 아픈 상태였고, 울면서 쉐이크를 탔다ㅋㅋㅋ 무슨 실연당한 사람도 아니고 오글거려서 설거지하고 손 닦는 수건에 눈물을 닦았다. (핌이는 가끔 눈물을 흘린다☆ 히이익)

흰 난닝구에 무릎 늘어난 하늘색 줄무늬 파자마 입은 안경 할머니까지는 마음에 드는 모습이었는데. 

 

갑자기 생각난 건데 반지의 제왕에서 엘리야 우드가 손에 반지 들고 눈물 흘리는 장면이 있거든?

보석 같은 커다란 파란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너무 예쁘다고 핌이도 모르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핌이눈은 동태눈이지롱. 크지도 않고.  

 

앗 우는 모습이 예뻣던 배우 중에 킬리언 머피도 있다.

(인셉션 스포 싫으면 다음 사진 밑으로 내려갑시다)

인셉션에서 피셔는 완전 착각한 상태였고, 주인공 일행에게 꿈속에서 납치되어 있었다. 침입자를 제거하려는 피셔의 무의식과 주인공 일행이 전투를 벌이고 피셔는 그들에게 이리저리 휘둘렸다. 무너져가는 마지막 보루 속에서 가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다가, 무정한 줄만 알았지만 사실은 자식이 본인의 삶을 살기를 원했던 아버지의 진심을 깨닫고 (실제로 그랬는지는 영원히 모른다.) 숨을 거둔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터트리는 장면이다. 

 

21.08.19 먹은 것들

핌이는 아름다운 사람을 좋아한다. 다만, 그 아름다움만 좋아한다. 핌이를 감동시킨 그 외양의 어떤 부분만. 

사람뿐만 아니라, 음악, 그림도 그렇다. 그런데 영화는 촬영 에피소드, 비하인드 스토리 등 그 주변도 좋아하게 되더라.

(제작진이랑 배우는 빼고)

 

핌이는 킬리언 머피를 좋아한다. 킬리언 머피를 보고 받은 감명은 옛날에 어린이였던 핌이가 배우 안성기 님에게 받았던 감명이랑 비슷하다. 

 

(배우 안성기님은 어린 핌이가 TV에서 영화 '실미도'를 보고 큰 충격을 받은 뒤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 배우 임원희 님 역시 그렇고, 실미도에 나왔던 당시 인상 깊었던 배우나 유명해서 이미 기억에 각인되어 있던 배우들은 다 보고 싶지 않아 졌다... 어린 여성이었던 핌이에게 정말 가혹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당시 그 영화를 보고 정신적으로 손상이 왔다 뭐 그렇게 표현하면 와닿으려나. 매일 아침 샤워를 하면서 바라보는 여성의 몸이 고깃덩이처럼 유린당하는 영화들은 그 이후로도 계속 쏟아졌지만.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던 간에 그런 영화는 핌이의 인생에 피해를 줬다.)

 

킬리언 머피는 핌이에게 꽤 특별한 배우이다. 어릴 적 안성기 님을 꽤나 동경했던 마음처럼 킬리언 머피도 닮고 싶고, 같은 시대에 놓여있는 것도 뿌듯하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고 기뻐할 수 있어서 고마운 인물. (여기서 더 심도 있는 덕질을 하기는 귀찮은 것 같다._.) 핌이는 영화 '28일 후'를 꽤 좋아하는데, 킬리언 머피가 연기한 주인공이 그지 같은 군인들 (실제의 군인 비하 아님. 핌이 할아버지가 전쟁 유공자이시고 핌이는 할아버지 사랑함) 눈알을 눌러서 파버리면서, 예쁜 미소를 짓기 때문이다. (그런 장면.. 있지? 핌이 기억이 왜곡된 거 아니지?)

 

광기 어린 예쁜 미소라니! 

 

21.08.19 먹은 것들

얼마 먹은 것이 없어서 한참 동안 다른 소리를 해댔지만, 나름 탄수화물 단백질 골고루 챙겨 먹긴 했군.

붐바스틱은 맛은 있는데, 너무 징그럽게 생겨서 다음부터는 다른 순살 메뉴를 시키겠어...

 

어제처럼 깔라만시 주스를 만들어 마시고, 치아정리, 엉덩이 목욕 다 끝냈다.

다시 얇은 숄을 덮고 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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