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지만 집에만 있기는 갑갑한 핌이와 일행이 구경한 세계자동차&피아노 박물관 이야기.
그림자료로 참고하기 좋은 전시물들이 굉장히 많아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스크롤이 한참 이어지니까 미리 감안하시길.
개인 | 단체 | 비고 | |
성인 | 13,000 | 11,000 | 대학생 포함 |
중고생 | 12,000 | 10,000 | 중고생 |
어린이 | 12,000 | 10,000 | 36개월 이상 어린이 |
경로 장애인 외 | 10,000 | 9,000 | 만 65세 이상 (의경, 사병, 유공자 포함) |
- 단체 적용 20인 이상
- 어린이 체험장 이용 시 보호자(운전 가능자) 탑승
- 경로 장애 유공자 도민은 신분증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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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를 구입하니 당근을 약간 받았다. 사슴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당근을 주었다. 가까이서 사슴을 보니 신기. 예전에 말들이랑 까마귀 구경할 때 멀리서 보였던 사슴이 기억났다. 동물들은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마음도 든다. 사람들은 동물들이 그려진 그림을 볼 때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왜 그런 것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평소에 외로움을 느끼다가 동물들을 보면 친구가 되고 싶은 것 같다. 동물들과 교감하는 순간만큼은 외로움에서 해방되는 느낌이 든다. 인생의 동반자로서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도 멋지다고 생각한다. 옛날로 치면 드루이드 정도 되는 거니까.
사슴들이 있는 곳 바로 옆에는 굉장히 오래된 차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신기하면서도 마네킹들이 좀 무서웠다...
왼쪽의 마차를 보고 '빨간머리 앤'이 생각났다. 여기 있는 차들 말고도 박물관의 차들도 영화의 한 장면을 계속 떠올리게 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핌이에게도 좋은 레퍼런스들이라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핌이는 오른쪽의 흰색과, 파란색으로 디자인된 차가 너무 예뻐 보였다. 제주도의 해안도로에 이런 차가 다닌다면 얼마나 예쁠까-💜
루트마스터 런던버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도 2층 버스가 나온다. 2층 버스를 많이 본 적이 없던 때에 봐서 더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존 웨인이 탔다는 머큐리 몬테레이. 내부가 예쁘다. 안전하기는 지금의 차 내부가 더 안전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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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으로 올라오는 길목에 있는 다람쥐 사육장.
처음에는 다람쥐가 없는 줄 알았는데, 나무에 걸려있는 통로에 모여 있었다.
신기하고 예쁜 차들이 박물관 입구에서 반겨주고 있다.
보존상태가 좋아서 그런지 자동차가 반짝반짝 빛났다.
박물관 입구로 들어가면 이렇게 크게 자동차 연대기를 볼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안쪽에서 펼쳐질 전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더라. 😳
오른쪽의 차들을 보고 핌이는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가 생각났다... 경마사업으로 수입을 쏠쏠하게 올린 주인공과 형제들이 꼬질꼬질한 모자에 반질거리는 새 양복들을 입고 차에 올라타서, 한 손에는 술병을 들고 제멋대로인 노래를 부르며 지저분한 길가를 달릴 것 같음. 핌이가 그 시대에 살아있었다면 그런 모습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며 빗자루로 길을 쓸고 있는 호빗 할머니 정도이겠지.
반짝반짝 새 차 같은 옛날 차들. 색깔도 너무 예쁘고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핌이도 너무 타고 싶다-!
세계 최초의 내연 기관차, 벤츠 패턴트 모터카. 옛날 복식을 입은 두 마네킹은 '칼 벤츠'와 '베르타 벤츠'를 생각하며 앉혀놓은 듯.
가운데는 핌이의 일행이 마음에 들어 하는 귀여운 고고모빌 TS 250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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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자체제작 택시. 자동차 이름 무슨 일 입니깤ㅋㅋㅋ 색깔도 그렇고 차 전면에 자음 따로, 모음 따로 써져있는 그 단엌ㅋㅋ 너무 귀여운 디자인. 이 차를 타고 제주도를 누비고 싶다... 1955년 산업박람회에서 최우수상과 대통령상까지 수상한 나름 엘리트 자동차.
오른쪽의 반질반질한 파란색 자동차는 지금도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차를 타고 다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지-?
미국과 한국 각각의 산업시대를 이끌었던 닷지 쿠페와 마크V.
오른쪽 차 색깔은 지금 자동차들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커스터드 크림같고 예쁘다. 야쿠르트의 대표적인 색상이기도 하다. 시내 곳곳을 누비는 야쿠르트 차와 연노랑 유니폼을 입으신 야쿠르트 판매원분들이야말로 도시의 진짜 멋쟁이...
'백 투 더 퓨쳐'에서 타임머신으로 나왔던 드로리언. 당시에는 이런 차가 미래 느낌이었나 보다.
미국 대통령들과 우리나라 회장 할아버지들이 많이 타신다는 링컨 세단.
지금 봐도 멋져 보이는 이런 차들을 디자인한 사람은 누구일까? 핌이는 요즘 자동차들보다 이런 옛날 자동차들에 훨씬 더 끌린다. 영화 '대부'에도 이런 자동차가 나올 것 같은 느낌. 한번 영화 ost와 함께 감상해보라고 유튜브 링크를 가져와봤다.
음악이랑 자동차 완전 찰떡...
이 포스팅과 상관은 전혀 없지만, 핌이가 좋아하는 대부 메인 테마곡의 커버 영상도 가져왔다. 재밌으니까 한번 보길 추천.
고급스러워 보이는 이 유모차는 '산후조리원'이라는 드라마에서 보면서 빵 터졌던 기억이 났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은 결국 실버크로스 유모차가 아니면 안 된다는 웃픈 현실. 아직 아이는 없는 철부지 어른의 생각이지만 유모차는 기억이 잘 안 나고, 좋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은 성장하고 나서도 기억이 날 것 같다. 아니면 메이플 캐시를 아주 많이 충전해준다던지.
엘리자베스 2세의 롤스로이스 실버레이스와 런던 버킹엄궁의 근위병들 옷을 입고 있는 마네킹.
영국 여왕의 자동차를 마지막으로 피아노가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생각지도 못한 천장화와 웅장하고 아름다운 중앙홀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역시 샹들리에는 이런 곳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것 같다.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 나오면 영상미는 보장되어 있는 굉장한 곳.
오귀스트 로댕이라는 유명한 조각가가 있다. 이 나무 피아노를 조각한 사람이 그 로댕. 살아생전 한국이라는 나라를 전혀 몰랐을 그 아저씨의 작품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에 충격. 자동차뿐만 아니라 피아노 수집에도 진심인 이곳...
아름답고 웅장한 중앙홀에 연결되어 있는 피아노 전시장 역시 조명 빛을 받은 피아노 컬렉션들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중앙홀에 있던 커다란 황금빛 피아노.
그리고 귀족의 대저택에 있을 것 같은 그림 같은 피아노들. 그림 그릴 때 레퍼런스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하프 피아노는 어떤 소리가 날까?
디자인도 너무나 예쁘다.
조금 더 모던한 느낌의 그랜드 피아노.
어릴 때는 집에 그랜드 피아노 하나쯤은 있겠지 하는 환상을 갖고 있었다.
지금도 종종 집에서 피아노를 치는 꿈을 꾼다.
한참 구경한 뒤 박물관 내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시원하고 맛있었다. 몇 시간 동안 걸어 다닌 터라 생명수 같이 느껴졌다.
카페 옆에 작은 차들을 탈 수 있는 어린이 체험장이 있었다. 보호자 동반 필수라고 한다.
사슴 먹이 주는 곳은 왜 있는지 모르겠다. 멋진 자동차랑 피아노가 정말 많았다. 이걸 어떻게 다 한 장소에 모았는지 감탄이 나왔다.
더운 여름날에 더위도 피하고 이것저것 멋진 차와 피아노들을 구경하면서 시간도 보내고. 기억에 남는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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