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장을 하고 몸무게를 재어보니, 세상에
공복 몸무게가... 43.8kg!!
서른 중반에 155cm, 52kg의 통통이였던 핌이가... 43kg 대가 된 거야??
제주도 이사 오고 난 뒤로 9kg가 빠졌다 와아아🥳🥳🥳🥳🥳🥳🥳
기쁘고 신기한 마음도 잠시, 배가 너무나 고팠다. 그래그래, 얼른 뭐라도 먹자.
스스로에게 오늘은 포식을 시켜주기 위하여, 외식하러 가기 전에 마지막 계란말이랑 바나나를 야금야금 먹어주었다.
그런데 문제가, 오늘은 혼자 돌아다니기 싫어... ㅜ (아마 평생 친구 없을지도.)
그렇지만 어쩌겠어! 없는 걸 욕심내지 말자. 그냥 혼자 먹으러 가렴.
처음엔 탄탄면이라는 거 핌이도 시도해볼까? 했다가 찜해둔 탄탄면 가게가 1km 방향에 있어서 보류. 왕복 2km는 부담스럽네...
자주 가는 김밥가게, 토스트가게도 일요일은 쉬는 날이네. 빵은 전혀 안 땡기고, 카페도 어제 두 곳이나 다녀왔고..
초조하게 어느 식당으로 갈지 맵을 보다가 벌써 11시가 되어버렸다. 황금 같은 오전 식사 시간들을 날려버리다니!
그래도 대부분의 식당들이 11시 오픈이니까, 침착하려고 애쓰며 언니랑 갔던 식당을 떠올렸다.
그리하여 간 곳은 베라체 아파트 뒤편에 있는 마구로쇼쿠도 일식집.
핌이는 바다에서 나오는 먹거리들은 대부분 선호하지 않는다. (김도 잘 안 먹음)
일행이랑 횟집이나 일식집에 가면 회는 권유하는 것만 맛보고, 주로 튀김이나 샐러드나 간식 메뉴를 먹는다.
그래도 마구로 카츠동이라는 참치 튀김 덮밥은 꽤 맛있다. 튀기면 빙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덮밥의 양이 다 먹기 불가능한 양이였다ㅜ 양이 엄청났다.
반 먹고 나니 이미 배불러서 힘들었는데, 이걸 포장해달라고 하기가 고민이 되었다.
말하기 멋쩍기도 하지만, 음식쓰레기 안 남기기 위해 포장 쓰레기를 만들게 되니까...
제주도의 바다를 보면서 점점 죄책감이 생겨나는 중이다.
일회용 스푼, 포크, 나무젓가락, 빨대는 없어도 되는 상황에서는 쓰지 않고 있긴 하지만
(집에 들어온 일회용 집기들은 안 쓰고 선반에 넣어놨다.)
어제도 카페 두 곳에서 플라스틱 컵을 가져왔는 걸.
결국 몸이 참기 힘들어질 때까지 다 먹으려고 부질없는 발버둥을 쳤다.
여섯 입으로 나눠서 천천히 먹었는데도 결국 밥을 두 숟가락 남겼다. 😢
어쩔 수 없었어.. 튀김이라도 남기지 말자하고 입에 넣었을 때, 이미 강하게 역류하려는 걸 느꼈고
배부름의 차원을 떠난 진짜 고통이 느껴졌는걸...ㅜ 쓰레기지옥에 더해서 음식 지옥도 예약한 핌이...
순간 손으로 입을 막고 심호흡하면서 화장실을 눈으로 찾았지만, 가게 내부에는 화장실이 안 보였다.
눈물이 날 정도로 역류만큼은 막으려고 애쓰다가 물티슈로 눈을 꾹꾹 눌렀더니, 체기가 조금은 억눌러졌다.
길에서 토하면 어쩌지ㅜ 걱정을 하면서 그렇게 겨우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그 이후로는 뭔가를 먹고 싶은 욕구가 전혀 없어서 아무것도 안 먹다가,
4시 조금 넘었을 때 소화를 도우려고 레몬 주스를 많이 마셨다.
8시 되가는 지금도 배가 전혀 안 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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