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이의 일상

식사 기록

[지난일기] 6월 7일 행복하지 않을 땐 입맛도 실종되는 핌이의 식사 기록

핌그림 2021. 6. 23. 17:06

전 날에 아주 안 좋은 일이 있었다. 나사가 풀리다 못해 빠져서 어딘가로 굴러가버린 정신상태였다. 식사 기록을 하려고 사진을 찍고, 몸무게를 재는 일 마저 없었다면 그저 가만히 누워있기만 했을 거다. 핌이는 조절 특기를 가진 다이어터이기 때문에, 상태가 어떻든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지키는 일을 잘한다. 능력치 스텟 찍을 때 제어력 특성에 대부분을 찍어놨다. 

 

21.06.07 44.85kg

손으로 찔러보면 그렇게 물렁한 편은 아닌데, 그래도 지방이 많이 있어 보이니까 노력해야겠다.

 

21.06.07 첫 식사 (1)

마트로라는 마트에서 사 온 녹차맛 단백질 쉐이크를 첫 식사로 먹었다. 녹차맛 말고도 여러 가지 맛이 있고, 먹으면 꽤 든든하다. 그런데 성분표를 보니 자주 먹기엔 그다지 좋은 식품은 아닌 것 같다.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트랜스지방에 0으로 표기되어 있길래 좋아하며 몇 번 사 먹었었다. 그러고 나서 재구매하려고 이번에는 낱개가 아니라 한 상자를 집어서 다시 성분표를 봤다. 그런데 식물성 경화유지였나? 여튼 내 기억엔 그 단어를 발견했다. 이게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미심쩍어서 그 자리에서 검색을 해보니 식물성 가공유지라는 것이다. 혹시 쇼트닝 같은 건가? 헷갈렸다. 트랜스지방이 없다고 분명 성분표에 써있는데... 어떻게 된 거지...? 하고 혼란스러워서 지금은 안 사 먹는다. 

 

21.06.07 첫 식사 (2)

 

진짜 한자권 나라에서 살면 이런 게 짜증 난다. 말이 직관적이지가 않고 이렇게 설명을 일일이 찾아봐야 조금 그 단어가 이해 가니까..

유지라는 단어도 재작년까지는 모르던 단어였는데, 베이킹에 취미를 들이고 나서 배운 단어다. 거기에 식물성'경화'라니, 간'경화'의 그 경화인가?... 쉽게 말하는 언어를 쓰는 문화권이 아닌 거 같아 우리나라는... 

 

 

21.06.07 첫 식사 (3)

한글은 쉽게 배우고 쓸 수 있지만, 언어에 한자 영향이 커서 문자의 뛰어남이랑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다. 어릴 적 핌이는 말을 느리게 시작했다고 한다. 부모님께서 걱정되어 병원에 데려가서 물어본 적도 있다는데, 별다른 증후군은 보이지 않았다고 들었다. (아무리 30대라 해도 1개 국어도 어려워... 한자어까지 1.5개 국어로 치자 인간적으로. 중국어 배울 때 보니까 발음 빼고 우리나라 한자어랑 엄청 비슷하더만. 경화유라는 말 쓰지 말란 말야)

 

트랜스지방 공포가 있는데 이런 식의 경험을 하면 식품업계한테 농락당한 기분이 든다. 트랜스지방이 있으면 있다고 당당하게 적어요ㅠ (안 사 먹게.) 영 점 몇 그람은 그냥 0으로 표기해도 된다느니 그런 기준 싫고... 되고 말고를 왜 자기들끼리 정하는 거야 난 싫어어!

 

21.06.07 먹은 것들

두 번째 식사는 밥 한 그릇에 진미채, 당근주스. 진미채는 핌이가 정말 좋아하는 반찬이다. 대부분의 해산물을 싫어하고 오징어 튀김조차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진미채는 좋다. 본연의 모습이 예상가기 힘든 음식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레몬주스도 마셨다.

이 날 두 번째 식사는 4시 넘어서 했는데, 오후 4시까지의 그 오랜 시간 동안 상태가 많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상태가 안 좋으면 배고파도 음식을 챙겨 먹기 힘들어한다. 손 닿는 곳에 음식이 있어도 잘 안 보인다.

 

(추가) 6월 3일에 먹었던 같은 브랜드의 단백질 쉐이크 사진을 찾아서 올려둔다.

 

식물성경화유지 (코코넛오일) 이라고 쓰여 있는데... 코코넛오일은 건강에 이롭다고 알고 있어서 핌이가 선호하는 재료다. 높은 온도에서는 액체, 낮은 온도에서는 고체가 되는 특성이 있다. 코코넛오일이 들어간 거면 트랜스지방이랑은 역시 관계가 없는 건가...? 그렇다면야 재구매를 안 할 이유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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